캐나다 BC주에 여의도 면적의 60배가 넘는 초대형 목장 12개가 매물로 나왔어.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입방아에 오르내렸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입찰 마감일까지 사겠다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대참사가 벌어졌지 뭐야.
이유가 뭔지 알아? 바로 원주민 토지 소유권(Aboriginal title) 문제 때문에 불안해서 아무도 지갑을 열지 못하는 거야. 실제로 어떤 목장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지역 원주민 그룹이 목장 운영에 필수적인 정부 소유지 방목 면허 이전(Crown licences)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어깃장을 놓는 바람에 엎어지기도 했어.
이게 지금 정치권에서도 엄청난 불판이 됐지. 보수당(Conservative) 의원인 론 도크슨은 최근 리치먼드에서 있었던 원주민 소유권 관련 판결을 언급하면서, 현 NDP(신민당)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 때문에 매수자들이 다 도망갔다고 극딜을 넣고 있어.
반면에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수상은 이전 정부 때 있었던 2014년 대법원 판결을 들먹이면서, 그 당시 정부가 원주민들이랑 협상을 안 해서 이 사단이 난 거라고 남 탓을 시전 중이야. 도크슨 의원은 “니네가 정권 잡은 지 9년이나 지났는데 도대체 한 게 뭐냐”며 팩트 폭행을 날렸고.
재밌는 건 이비 주수상 본인도 예전에는 “사람들 불안해하는 거 백번 이해한다”라고 해놓고서, 이제 와서는 보수당이 가짜 뉴스 퍼뜨린다며 태세 전환을 했다는 거지. 어쨌든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당이 8퍼센트나 앞서고 있는데, 과연 이 부동산 스릴러가 어떻게 끝날지 팝콘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