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리치몬드 쪽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지금 완전 얼어붙고 있어. 코위찬 부족(BC주 원주민 그룹 중 하나)의 토지 소유권 소송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 불안해하고 있거든.
그 여파로 소송에 얽힌 리치몬드 일부 지역의 사유지 땅값이 무려 30에서 40퍼센트까지 떡락할 수 있다는 감정평가사들의 살벌한 경고가 나왔지 뭐야.
전문가들 말로는 실제로 원주민들이 남의 집을 하루아침에 뺏어갈 확률은 거의 없대. 근데 사람들의 심리라는 게 되게 무섭잖아.
나중에 내 소중한 집이나 상가가 원주민 소유로 훌러덩 넘어가는 거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심 때문에, 집 사려던 사람들이 계약을 취소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분위기가 험악해지니까 감정평가사들도 나중에 소송 걸릴까 봐 바짝 쫄았어. 그래서 평가서에 “이 부동산은 원주민 토지 소유권 청구랑 전혀 상관없다는 가정하에 가치를 매겼음” 같은 밑밥 까는 문구를 슬쩍 넣기 시작했대. 나중에 문제 생기면 책임 안 지려고 미리 철벽 치는 느낌이랄까.
데이비드 이비 수상(BC주 정부의 최고 책임자)은 원주민들이랑 원만하게 협상 중이고, 사유지는 절대 건드리지 않을 테니 안심하라고 땀 뻘뻘 흘리며 진화에 나섰어.
근데 작년 여름에 BC주 대법원이 리치몬드 남부 일부 지역에 대해 코위찬 부족의 소유권을 인정해 줬거든. 심지어 원주민의 권리가 일반 사람들의 사유지 권리보다 우선한다고 판결을 때려버려서 사람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정부 쪽에서는 원주민들이 남의 사유지를 탐내는 게 절대 아니라고 계속 선을 긋고 있긴 해. 하지만 야당인 보수당에선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으니 헌법으로 확실하게 사유 재산권을 보호해 달라고 압박하는 중이야.
당분간 리치몬드 쪽에 내 집 마련할 계획 있는 사람들은 눈치 게임 엄청 빡세게 해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