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밴쿠버 여름 바닷가 갈 때 진짜 눈치껏 조심해서 놀아야 할 것 같아. 밴쿠버 시에서 예산 좀 아껴보겠다고 해변 안전요원을 확 줄인다는 소식이 떴거든.
원래 안전요원이 지켜주던 해변이 10곳이었는데, 이번 봄여름 시즌부터는 딱 절반인 5곳으로 타노스 핑거스냅 맞은 것처럼 날아갔어. 특히 스패니시 뱅크스 이스트랑 웨스트, 서드 비치, 선셋 비치, 그리고 트라우트 레이크까지 총 5곳은 이제 지켜주는 사람 없이 쌩으로 놀아야 돼.
공원위원회(Park Board, 공원 관리를 전담하는 밴쿠버의 독특한 선출직 위원회) 측은 사람 덜 몰리는 곳에서 인력을 빼서 바쁜 곳으로 돌리는 거라는데, 솔직히 물놀이 사고가 사람 적다고 안 나는 건 아니잖아. 인명구조 전문가들도 이거 시민 안전을 멍멍이 밥으로 주는 거냐며 엄청 폼 잡고 걱정하는 중이야.
사건의 발단은 결국 돈 문제야. 2026년 예산을 빡빡하게 깎으려다 보니 생긴 일인데, 켄 심(밴쿠버 시장)은 자기가 한 게 아니라 공원위원회가 알아서 한 결정이라며 선을 긋고 있어. 이참에 눈엣가시 같던 공원위원회 시스템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정치질도 좀 섞어주고 있지.
근데 공원위원회 의장은 시장이 완전 모르는 척 연기한다며 극대노 중이야. 예산은 쥐꼬리만큼 늘려주고 무려 1100만 달러나 절감하라고 쪼아놓고 이제 와서 놀란 척하냐는 거지. 앞으로 예산 깎이면서 생길 빡센 변화들 중 이게 첫 빠따일 뿐이래.
아무튼 윗분들 예산 줄다리기 하는 사이에 애꿎은 우리만 안전요원 없는 바다에서 자체 생존 게임하게 생겼어. 예전에는 밴쿠버 안전요원 시스템이 전국구 탑티어 수준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나 몰라. 이번 여름 바다 갈 거면 튜브랑 구명조끼 빵빵하게 챙기고, 물 깊은 곳은 피해서 알아서 잘 살아남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