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다운타운 한복판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그 유명한 허드슨 베이(HBC) 백화점 건물 알지? 작년 6월에 HBC가 결국 무너지면서 텅 빈 채로 방치됐는데, 드디어 새 주인을 찾고 있대. 무려 7층짜리에 면적이 60만 제곱피트(약 1만 7천 평)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인데, 지금은 그냥 도심 속 ‘거대한 블랙홀’ 취급을 받고 있어.
가장 중요한 가격은 딱 정해진 건 없지만, 대략 2억 3천만 달러(약 2,300억 원) 선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나 봐. 2018년에는 무려 6억 7,500만 달러에 팔릴 뻔했다는데, 그때 비하면 엄청 떡락(가격이 급격히 떨어짐)한 셈이지. 지금은 대출금 2억 달러를 못 갚아서 법원 명령으로 강제 매각 중인 눈물겨운 상황이야.
이 건물이 위치 하나는 끝내주잖아? 스카이트레인(밴쿠버 전철) 노선 바로 위라서 교통도 편하고 역사적인 가치도 높아서 탐내는 사람들은 꽤 있대. 근데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야. ‘문화유산 A등급’이라 맘대로 부수지도 못하고, 내진 설계 보강도 해야 하고, 내부가 너무 넓어서 요즘 트렌드에 맞게 쪼개 쓰기도 애매하거든.
그래서 이걸 산 사람이 어떻게 활용할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어. 그냥 존버(끝까지 버티기)할지, 싹 리모델링해서 빨리 돈을 뽑을지, 아니면 그 위에 콘도나 호텔을 올릴지 말이야. 어떤 전문가는 아래층은 상가로 쓰고, 위층은 데이터 센터나 주거용으로 바꾸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하네.
어쨌든 다들 이 금싸라기 같은 공간이 흉물로 남는 건 원치 않으니까, 빨리 자본주의의 달콤한 맛을 보여줄 주인이 나타나서 핫플(인기 있는 장소)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