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한테 물어뜯겼거나, 눈알이 빠졌거나, 아니면 주인의 격한 사랑을 받아 너덜너덜해진 곰인형들 있지?
밴쿠버에 사는 루스 해스먼 할머니 손만 거치면 완전 새것처럼 부활한다는 훈훈한 소식이야.
할머니는 은퇴하고 나서 지난 20년 동안 북미 전역에서 날아온 수천 개의 낡고 망가진 인형들을 고쳐오셨어.
집 안 곳곳이 인형 부품, 단추, 눈알, 털실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인형 종합병원 같은 느낌이랄까.
털 이식부터 안구 교체, 솜 충전은 기본이고 스파 마사지까지 완벽하게 풀코스로 모신다고 하네.
심지어 손님들 마음에 들 때까지 중고 매장을 싹 다 뒤져서 똑같은 원단을 찾아내는 폼이 미쳤어.
수술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다 뜯고 처음부터 다시 하실 정도로 장인정신이 장난 아니시지.
최근엔 어떤 손님이 대학 시절 멘탈 붕괴를 막아주던 애착 인형인 이케아 골든리트리버 실베스터를 맡겼는데, 병원 오기 전엔 푹 퍼진 스파게티 가닥 같았던 녀석이 10년 전 입양 첫날 미모를 되찾았다고 엄청 감동했어.
할머니가 고친 최고령 인형은 무려 115살이나 먹고 5대째 물려 내려오는 가보급 곰인형이었대.
인형마다 얽힌 사연들 듣는 게 꿀잼이자 힐링 포인트라는 할머니.
다행히 메이플 리지(밴쿠버 근교 도시)에 후계자를 키우고 계신다니, 앞으로도 전 세계 애착 인형들의 생명 연장의 꿈은 계속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