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다운타운 우드워드 빌딩(Woodward’s Building)에 위치한 네스터스 마켓(Nesters Market) 안에서 불을 지른 남자가 월요일 저녁에 경찰에 딱 걸려서 체포됐어.
안 그래도 두 달 전쯤에 같은 건물에 있던 런던 드럭스(London Drugs, 캐나다의 유명한 대형 약국 겸 잡화점)가 주변의 끊임없는 도난 사건이랑 직원 폭행 문제 때문에 도저히 못 버티고 문을 닫아버렸잖아. 거기가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Downtown Eastside, 노숙자와 마약 문제가 심각하기로 유명한 밴쿠버의 대표적인 우범 지역)랑 워낙 가까워서 치안이 좀 아슬아슬하긴 했거든.
밴쿠버 경찰서(VPD)의 애덤 도널드슨 경사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오후 5시 30분쯤에 어떤 남자가 마트 안으로 쓱 걸어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불을 질렀다는 거야. 다행히 신고를 받고 신속하게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길은 무사히 다 잡았고 다친 사람도 전혀 없었대.
하지만 불길 자체도 문제였지만, 매장 안에 꽉 찬 연기랑 불을 끄느라 쏟아부은 물 때문에 마트 내부는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하더라고.
현재 경찰에 붙잡힌 그 남자는 방화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야. 다만 아직 기소 승인이 완전히 떨어진 상태는 아니라서 정확한 신상이나 이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고 있어.
사실 네스터스 마켓이랑 런던 드럭스는 우드워드 빌딩이 재개발될 때 상권을 살려줄 아주 든든한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대형 상가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핵심 간판 점포) 역할이었거든. 근데 치안 문제로 하나둘씩 타격을 입고 있으니 참 씁쓸하네.
참고로 밴쿠버 경찰 측에서는 예전에 런던 드럭스가 쓰다가 텅 비어버린 바로 그 넓은 공간에다가 아예 경찰 훈련 아카데미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대. 우범 지역 한가운데 경찰 훈련소라니, 뭔가 제대로 기강 한번 잡아보겠다는 큰 그림 같기도 하고 타이밍 한번 절묘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