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투스카이 고속도로(밴쿠버에서 휘슬러 가는 구불구불한 99번 고속도로)에서 최근에 또 정면충돌 사고가 났어. 어떤 차가 중앙선을 훌쩍 넘어서 마주 오던 차를 그대로 박아버렸는데, 다행히 피해자 가족은 뼈만 좀 부러지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하네. 진짜 십년감수했지.
근데 생각해보면 2010년 동계 올림픽 때 길을 싹 다 갈아엎었다면서, 왜 아직도 중앙분리대 없는 구간이 이렇게 널렸는지 1도 모르겠어. 통계를 보면 2021년 156건에서 올해 167건으로 사고가 꾸준히 우상향 중이거든. 그것도 절반 정도는 꽤 심하게 다치거나 죽는 끔찍한 사고인데 말이야.
그래서 동네 주민들이랑 안전 운동가들이 제발 중앙분리대 좀 설치하자고 청원을 올렸고, 벌써 4천7백 명 넘게 도장 찍었대. 예전에 크게 사고 났을 때는 길이 완전 꽉 막혀버려서, 꼼짝 못 하고 당뇨약이나 아기 분유가 떨어져서 고생한 사람들도 수두룩했거든.
중앙분리대만 있으면 빗길에 미끄러지거나 과속해서 선 넘으려다가도 벽에 쿵 하고 끝날 텐데, 왜 안 만드는 걸까. 시장님이랑 지역구 의원님도 주 정부에 빨리 돈 좀 써서 이거부터 해결해 달라고 쪼아대는 중이야.
게다가 경찰 사고 조사팀도 너무 멀리 있어서 한번 사고 나면 수습하는 데 한세월이래. ICBC(BC주 자동차 보험공사)는 사고 책임 따지려면 어쩔 수 없다고 팩폭을 날리지만, 길 막혀서 도로에 갇힌 사람들은 진짜 속 터지는 상황이지. 아무튼 다들 여기 지나갈 때 진짜 안전 운전해야 해. 폼 잡다가 골로 갈 수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