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재채기 소리에 꽂혀서 맨날 에취거리는 캐나다 관종 까마귀 근황
BC주 프린스조지에 있는 까마귀 구조대(Good Caws Crow Rescue)의 창립자 데이나가 돌보는 까마귀 이야기 하나 해줄게. 까마귀나 큰까마귀(Raven, 일반 까마귀보다 덩치가 큰 종)들이 원래 남의 소리나 주변 소음을 기가 막히게 흉내 내는 걸로 유명하잖아? 근데 여기서 지내는 3살배기 큰까마귀 헉슬리는 진짜 골때리는 소리에 꽂혀버렸어.

바로 데이나의 엄청 요란한 재채기 소리야. 데이나가 평소에 좀 드라마틱하게 재채기를 하는 편인데, 헉슬리가 그걸 듣자마자 ‘어? 이거 내 스타일인데? 나도 저렇게 시끄럽게 해야지’ 하고 바로 복사 붙여넣기를 해버린 거지.

그래서 요즘 아침마다 뒷마당에 앉아서 자기 이름 부르다가 갑자기 에취! 하고 엄청 큰 재채기 소리를 연달아 내는 게 헉슬리의 최애 아침 루틴이 됐어. 다행히 이웃들도 새를 좋아해서 시끄럽다고 클레임은 안 걸었나 봐.

헉슬리는 2023년에 둥지에서 떨어져서 구조됐는데, 아쉽게도 날지를 못해서 이 구조대의 영구 거주자 겸 홍보대사 마스코트로 활약하고 있어. 지능도 엄청 높고 자기주장도 완전 확실한 녀석이야.

삑삑거리는 장난감이랑 목욕하는 걸 엄청 좋아하고, 단짝 까마귀인 바비랑 노는 것도 완전 좋아해. 반대로 눈 내리거나 추운 건 극혐해서 겨울엔 무조건 따뜻한 실내로 대피한다고 하네.

게다가 재채기 말고도 자기 이름이나, 데이나가 헉슬리한테 꼬집혔을 때 하는 말인 ‘그건 좀 선 넘었지(That’s not cool)’ 같은 문장도 제법 그럴싸하게 따라 해. 종일 다른 구조된 새들한테 자기만의 옹알이로 쫑알쫑알 세레나데를 부르는 완전 매력 터지는 인싸 까마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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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그 어둠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나는 오랫동안 그곳에 서서 의아해하고, 두려워했다..
JO •
진짜 심오한 저널리즘이네... 와, 그저 감탄만 나온다
JA •
거의 한 달 동안 BC주 관련 공개 기사가 딱 4개 올라왔네요. 재채기하는 까마귀, 당근 케이크, 5살짜리 생일 파티 중계, 그리고 테디베어 이야기라니. 같은 기간 동안 토론토 기사는 36개나 올라왔는데 말이죠.

이비 주총리(BC주 프리미어) 때문에 캐나다 전체의 사유 재산권이 위협받고 있는 이 엄청난 이슈는 기삿거리가 안 되나요? 조만간 캐나다에서 가장 큰 뉴스가 될 텐데 말입니다
DA •
좋은 아침이야 조니 :)
JO •
구조 센터를 시작하시다니 정말 훌륭하시네요. 우울한 뉴스만 가득한 요즘 시대에 참 읽기 좋은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BR •
그리고 민주주의를 통제하는 문제도요
VI •
‘인간미 넘치는’ 기사들은 원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죠
MI •
우리가 한 번도 보거나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모든 캐나다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뉴스들도 마찬가지로 중요하지
DA •
큰까마귀들 진짜 엄청나게 똑똑한 새들이야
BR •
난 이른바 학자들이라는 양반들이 작가의 원래 의도를 지들 맘대로 해석하는 걸 보면 항상 웃기더라. 아, 그리고 제일 웃긴 건 그 학자들하고 다르게 해석하면 바로 낙제점을 준다는 거지.

이 경우에 ‘올바른’ 해석은 잃어버린 연인 레노어를 그리워하며 슬퍼한다는 거잖아. 근데 난 까마귀들이 원래 그러듯이 그냥 주인공을 조롱하는 내용이라고 항상 생각했거든
SA •
톰슨 칠면조들이네...
SA •
그래서 그걸 추측이라고 부르는 거지, 진짜 아무것도 모를 때 하는 거니까.

그리고 BC주에는 품질 좋은 밀랍 양초랑 향기로운 비누 산업이 잘 발달해 있어서, 왁스 채집가로 일하면 확실히 쉴 틈 없이 바쁠 거야.....
GE •
이런 사람 사는 이야기들도 귀엽고 읽기 즐겁지만, 모든 기사에는 댓글창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순찰차 파손 같은 특정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네요
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