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알버타주 드럼헬러(Drumheller)라는 동네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공룡 동상인 티라(Tyra)가 있어. 무려 25미터짜리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인데, 1년에 15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5달러씩 내고 공룡 입속에 들어가 사진을 찍고 가는 엄청난 명물이지.
근데 이 커다란 동상을 유지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2029년쯤엔 아쉽게도 철거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발표했대.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BC주의 텀블러 리지(Tumbler Ridge)에 사는 제니퍼라는 분이 우리가 그 공룡을 데려오자고 발 벗고 나선 거야.
사실 텀블러 리지가 얼마 전에 총기 관련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슬픈 소식으로 국제 뉴스에 오르내렸잖아. 제니퍼는 사람들이 우리 동네를 떠올릴 때 그런 아픈 사건보다는 “아, 그 엄청나게 큰 공룡 동상 있는 동네?”라고 긍정적으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대. 듣기만 해도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지.
게다가 텀블러 리지 자체도 예전부터 화석이나 공룡 뼈가 엄청나게 많이 발견되는 공룡 핫플이거든. 그래서 제니퍼는 티라가 이사 오기에 이곳만큼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물론 드럼헬러 주민들도 공룡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며 지키자는 서명 운동에 무려 2만 5천 명이나 참여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가 많아. 그래서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지금 제니퍼는 이사 비용을 마련하려고 시의회를 설득하고 지역 기업들이랑도 적극적으로 얘기 중이라고 하더라고. 과연 25미터짜리 초대형 티라가 새로운 동네로 무사히 이사 갈 수 있을까?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꼭 한 번 구경하러 가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