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빅토리아(캐나다 BC주 주도)에서 비행기를 통째로 납치해 밴쿠버로 날아간 역대급 빌런이 있었는데, 그 범인이 드디어 법정에서 테러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해.
사건의 전말을 들어보면 진짜 황당 그 자체야. 2025년 7월 15일에 샤히르 카심이라는 남자가 빅토리아 국제공항에서 세스나 172(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소형 경비행기)에 탑승했어. 비행 교관과 함께 탔는데, 갑자기 급발진해서 교관을 협박하고 조종간을 뺏어버린 거야. 천만다행으로 교관은 비행기가 뜨기 직전에 호다닥 탈출했고, 카심은 그대로 혼자 비행기를 몰고 밴쿠버로 날아갔지.
밴쿠버 국제공항 상공에 도착한 카심은 무려 25분 동안이나 공중을 빙빙 돌면서 어그로를 제대로 끌었어. 이 때문에 공항은 완전히 마비되어 전면 폐쇄됐고, 급기야 실제 전투기까지 긴급 출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어. 결국 본인이 직접 착륙하긴 했지만 활주로에서 꼼짝없이 체포됐지.
제일 어이없는 부분은 범행 동기야. 알고 보니 이 사람 과거에 상업용 조종사로도 일했던 전문가인데, 범행 전날 자기 SNS에 기후 변화라는 대재앙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파견된 ‘알라의 사자’라는 글을 남겼대. 망상에 제대로 빠져서 엉뚱하게 테러를 저지른 거지.
결국 이번 주 화요일 리치먼드 법원에서 그는 항공기 납치와 항법 장치 파손 혐의에 대해 깔끔하게 유죄를 시인했어. 캐나다 연방 검찰(국가 차원의 중대 범죄를 기소하는 정부 기관)은 이를 얄짤없는 테러 활동으로 못 박았고. 오는 5월 말에 다시 법정에 출석해서 형량을 결정할 선고 공판 일정을 잡는다고 해. 인류를 구하겠다더니 본인 인생부터 구해야 할 처지가 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