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무려 26년 동안 폼을 유지하던 전설의 핫플 ‘브랜디스(Brandi’s)’가 5월 4일부로 결국 셔터를 내린대.
여기가 그냥 동네 흔한 술집이 아니라, 공중 곡예에 불쇼까지 화려하게 곁들인 진짜 쇼걸(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과 연기를 보여주는 무용수)들의 예술적인 무대였거든. 한때 벤 애플렉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놀러 와서 염문을 뿌렸을 정도로 폼 미쳤던 곳이지.
근데 이렇게 잘 나가던 곳이 왜 망했냐고? 건물주랑 월세 협상하다가 시원하게 엎어졌어.
요즘 밴쿠버 상업용 부동산 세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잖아. 그 세금 폭탄을 고스란히 세입자한테 떠넘기니까 감당이 안 된 거지. 역시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건물 안 가진 설움이 여기서 제대로 터진 거야. 다른 유명 클럽인 펜트하우스는 자기들 소유 건물이라 아직 짱짱하게 살아남은 거랑 완전 비교되지.
게다가 요즘 다들 지갑 사정이 팍팍하잖아. 이쪽 업계에서는 ‘스트립 클럽 지수(경제가 안 좋으면 사람들이 유흥비부터 확 줄이는 현상을 뜻하는 경제 용어)’라는 뼈 때리는 말까지 돌고 있어.
젊은 친구들은 쓸 돈도 부족하고, 굳이 비싼 돈 안 내도 틱톡이나 온리팬스(온라인 구독형 성인 플랫폼) 같은 대체재가 폰 안에 널려 있으니 오프라인 클럽들이 버틸 재간이 없는 거야. 토론토나 라스베이거스의 네임드 클럽들도 이미 줄줄이 폐업하고 그 자리에 삐까뻔쩍한 아파트가 들어서는 게 요즘 국룰이래.
단순히 어른들의 놀이터 하나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밴쿠버의 유서 깊은 밤문화 생태계의 한 축이 무너지는 거라 꽤 씁쓸하네. 여기서 춤추며 학비도 벌고 세상사는 법을 배웠던 댄서들한테는 진짜 소중한 직장이자 무대였을 텐데, 이제 그들이 뛸 수 있는 스테이지가 또 하나 사라졌다니 참 맴찢엔딩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