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BC주 눈 상태가 진짜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4월 1일 기준 데이터를 보니까, 북부나 평화 지역은 눈이 넘쳐서 146%를 찍었는데, 남부 스캐짓 지역은 평년의 26%밖에 안 돼서 바닥을 치고 있거든. 전문가들도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리는 건 꽤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어.
문제는 사람 제일 많이 사는 동네들에 눈이 안 왔다는 거야. 밴쿠버 아일랜드나 오카나간, 로워 메인랜드 같은 곳 말이지. 특히 우리 식수원인 메트로 밴쿠버 쪽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라 벌써부터 급수 제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 메트로 밴쿠버 사람들이 하루에 쓰는 물이 BC 플레이스(초대형 돔 경기장)를 꽉 채울 정도라니 말 다 했지.
왜 이렇게 됐냐면, 지난 겨울에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는 엄청난 양의 수증기)이 두 번이나 몰아쳤는데,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눈 대신 비만 주룩주룩 내렸기 때문이야. 그나마 쌓여있던 눈까지 싹 다 녹여버린 거지.
이러다간 여름에 가뭄 오고 산불까지 날 각이라 다들 쫄아있는 상황이야. 게다가 올해 엘니뇨(적도 부근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이상 기후)가 올 확률도 60%나 돼서, 내년 겨울도 따뜻하고 비만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어. 다들 샤워 시간 좀 줄이고 물 아껴 써야 할 타이밍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