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캐나다 써리(Surrey) 국경을 넘던 플로리다 번호판의 렌터카 한 대가 있었어.
국경 수비대가 짐 검사를 하려고 차를 세우라고 했는데,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냅다 도주를 시작한 거야.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뒤쫓는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졌는데, 결말이 진짜 어이없어.
퇴근 시간대라 도로가 꽉 막히는 바람에 차가 꼼짝도 못 하고 갇혀서 허무하게 체포됐거든.
트렁크를 열어보니 커다란 가방 안에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무려 108kg이나 쏟아져 나왔어.
경찰 추산으로 최소 100만 달러에서 최대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었지.
더 충격적인 건 범인의 정체야.
지난 10년간 라디오와 TV 방송에서 꽤 유명했던 47세 여성 진행자 겸 프로듀서였어.
예전에 청소년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갱단 범죄를 취재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본인이 거물급 마약 밀수꾼이었던 거지.
진짜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딱 맞아.
재판에서 그녀는 누군가 아들의 목숨을 걸고 15만 달러를 내놓으라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마약을 운반했다고 변명했어.
하지만 판사님은 전혀 믿지 않았지.
압수된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복원해 보니, 지인에게 국경 수비대를 속이는 방법을 친절하게 코치해 준 정황이 딱 걸렸거든.
게다가 체포되기 전에도 수상한 미국 출장을 세 번이나 다녀온 기록이 있었어.
결국 어설픈 변명은 통하지 않았고, 그녀는 5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게 됐어.
범죄를 고발하던 방송인이 자신의 범죄로 뉴스 사회면을 장식하게 된 참 씁쓸하면서도 기가 막힌 사연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