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써리(Surrey, 밴쿠버 근교 도시)에서 바이사키(Vaisakhi, 시크교의 봄맞이 추수감사절이자 신앙 공동체 창립일) 퍼레이드가 열렸는데 인파가 무려 45만 명이나 몰렸어. 진짜 상상 초월하는 스케일이지 않음?
새벽부터 사원에서 달콤한 푸딩 같은 파르샤드(parshad, 밀가루랑 버터, 설탕으로 만든 성스러운 음식)를 나눠 먹으면서 축제가 시작됐는데, 이 음식의 포인트는 바로 평등이래. 누구나 똑같이 나눠 먹는 거거든.
아침 9시부터 도로 싹 다 통제하고 퍼레이드가 시작됐는데, 거리가 완전 인산인해였어. 주최 측도 써리에 이렇게 사람이 많았나 싶어서 깜짝 놀랐을 정도라니까. 사람 너무 많아서 경찰들도 쫙 깔리고 보안도 엄청 빡세게 했대.
근데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랑가르(langar, 시크교의 무료 급식 전통)야. 길거리 곳곳에 텐트 쳐놓고 자원봉사자들이 짜이(인도식 밀크티)부터 시작해서 각종 채식 요리랑 디저트를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막 퍼주는 거지. 심지어 지역 교회나 모스크(이슬람 사원) 사람들도 텐트 치고 같이 음식 나눠줬대. 종교 대통합 현장 폼 미쳤음.
40대 아재 밴쿠버 주민 모 달리와는 어릴 때부터 이 퍼레이드 짬바가 장난 아닌데, 이번 축제에서는 골 가파(gol gappay, 매콤한 감자 소가 들어간 바삭한 공 모양 튀김) 찾으러 다니느라 바빴대. 워낙 사람 많아서 길 가다가 친척들 마주치는 건 기본이고, 완전 명절 가족 모임 바이브였다더라.
그냥 종교 행사를 넘어서 조건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 퍼주는 시크교의 찐 매력을 보여주는 레전드 축제였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