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밴쿠버 선런(Vancouver Sun Run) 마라톤 대회가 4월 19일 일요일에 완전 화려하게 열렸어. 이번에 무려 5만 7천 명이 넘게 참가해서 2009년 이후로 역대 두 번째로 인파 꽉꽉 들어찬 레전드 대회였지 뭐야. 다들 웨스트엔드에서 출발해서 잉글리시 베이 바닷가 뷰 보면서 뛰다가 폴스 크릭을 지나 BC 플레이스 경기장까지 달렸어.
남자 1등은 저스틴 켄트인데 28분 40초 만에 들어왔고, 여자 1등은 알버타에서 온 마케나 피츠제럴드가 32분 24초로 끊었어. 진짜 다들 발에 부스터라도 달았나 봐. 숨쉬기 운동만 하는 나로서는 10km를 저 속도로 뛴다는 게 상상도 안 가는 스피드지.
달리기만 한 게 아니라 완전 축제 그 자체였어. 길거리 곳곳에서 로컬 밴드들이 라이브 음악 빵빵하게 연주하면서 텐션 팍팍 띄워줬고, 달리기 끝나고 나서는 BC 플레이스에 다 같이 모여서 간식도 먹고 파티도 제대로 즐겼대.
물론 대회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도로 통제도 빡세게 들어갔어. 차 끌고 나온 사람들은 길 막혀서 강제 드라이브 꽤나 했겠지만, 다행히 트랜스링크(밴쿠버 대중교통)에서 새벽부터 스카이트레인이랑 버스 배차 쫙쫙 늘려줘서 뚜벅이 참가자들은 쾌적하게 다녔지. 심지어 자전거 타고 온 사람들을 위해 자전거 발레파킹(대신 주차해 주는 서비스)까지 해줬다니까 센스 폼 미쳤지?
이번에 현장에서 직관 못해서 아쉬우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다시보기로 구경해 봐. 달리는 사람들 보니까 왠지 뛸 수 있을 것 같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오르네. 내년에는 우리도 체력 키워서 10km 완주 가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