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뉴스
월드컵 두달 쓰려고 하이브리드 잔디에 영혼 갈아넣는 BC주 농장 근황
월드컵 때 전 세계 수억 명이 지켜볼 B.C. 플레이스 구장의 잔디를 프레이저 밸리(캐나다 BC주 남서부의 강 유역)에 있는 애버츠포드 농장에서 각 잡고 키우는 중이야.

농장주인 버트 보스 아저씨는 처음에 이 큰 프로젝트를 쿨하게 패스하려고 했대. 2021년에 홍수 터져서 농장이 1.5미터나 물에 잠긴 적이 있거든. 배수 문제 때문에 은근히 쫄았던 거지. 근데 농장에서 같이 일하는 자식들이 강려크하게 푸시해서 결국 콜했대.

이번 잔디는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가 작심하고 도입한 폼 미친 하이브리드(천연잔디랑 인조잔디 섞은 거) 시스템이야. 모래랑 이탄(습지에서 식물이 덜 썩어서 흙처럼 된 거)을 깔고, 그 위에 인조 잔디 섬유를 5% 정도 바느질하듯 엮어. 그리고 켄터키 블루그래스 84%랑 라이그래스 16% 씨앗을 황금비율로 뿌리는 거지. 잔디 뿌리가 인조 그물망을 뚫고 자라면서 축구화 스파이크에도 절대 안 뜯겨나가는 무적의 맷집을 갖게 된다나 봐.

근데 잔디 농사가 콘크리트 붓는 거랑 달라서 한 번 망치면 복구도 안 돼서 압박감이 장난 아니래. 완전 갓난아기 모시듯 키우고 있어. 하루 세 번 수분 체크는 기본이고, 물 주는 기계도 공중부양해서 주고, 특수 타이어 낀 트랙터 말고는 아무것도 못 올라가. 심지어 10센티미터 정사각형 안에서 잔디 잎사귀 개수까지 일일이 센다니까. 빛 쪼이는 거 달라질까 봐 월드컵 내내 돔구장 지붕도 닫아둔대.

내년 4월에 구장 바닥에 모래 23센티미터 깔고 이 영롱한 잔디를 덮을 건데, 킹받는 건 월드컵 끝나면 두 달 반 만에 다 뜯어내고 다시 인조 잔디로 덮는다는 거야. 아저씨네 자식들도 아까워서 아직 밟아보지도 못했는데 완전 쿨병 걸린 플렉스지.

버트 아저씨는 “인생 뭐 있어, 찰나의 순간 불태우고 제 몫 다하면 된 거지”라며 해탈한 웃음을 지으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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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와 완전 폼 미쳤다...

이번 기회에 밴쿠버에 있는 몸에 안 좋은 인조 잔디 구장들 다 밀어버립시다.

저렇게 캐나다에서 직접 키운 건강한 잔디나 천천히 자라는 잔디 섞어서 깔아주면 얼마나 좋아요
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