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예열 빡세게 돌려놔, 밴쿠버 로컬들의 극기훈련 코스인 그라우스 그라인드(Grouse Grind, 경사가 엄청 가파른 등산로)가 4월 21일 화요일에 드디어 다시 열린대.
요즘 날씨 폼 미쳤잖아, 최고 기온 17도까지 찍는다니까 등산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지.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여는데, 해 길어지면 운영 시간도 쭉쭉 늘어날 예정이야. 사실 2월에 날씨 풀렸을 때 반짝 열었다가 다시 추워져서 호다닥 닫았었거든.
여기가 경사도 30%에 고도 853미터를 2.9km 동안 빡세게 올라가는 코스라 땀 빼기엔 이만한 곳이 없어. 올라갈 땐 내 두 발로 가고 내려올 땐 곤돌라 타는 게 국룰(보편적인 규칙)이야.
보통 사람들은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프로 선수들은 30분 컷 낸다더라. 올해는 계단 낡은 곳도 싹 고쳐놔서 오르기 한결 수월할 거야.
갈 거면 운동화 제대로 신고 물이랑 간식 꼭 챙겨가. 심장 약하거나 혈압 높으면 무리하지 마, 중간중간 제세동기(심장 충격기)가 있긴 하지만 안전이 최고니까.
정상 올라가면 지난주에 겨울잠에서 깬 그리즐리 곰돌이 두 마리(그라인더, 쿨라)도 직관(직접 관람)할 수 있어. 참고로 이 코스에 제대로 꽂혀서 아예 밴쿠버로 이민 온 기록 보유자 형님이 꿀팁도 남겼어.
4분의 1 지점 표지판 보일 때 체력 털렸으면 미련 없이 하산할 것, 심박수 140 넘기지 말 것, 그리고 숨차면 제발 쉬었다 가래. 어차피 기록 잴 것도 아닌데 눈치 보지 말고 팍팍 쉬면서 즐겁게 다녀오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