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밴쿠버 컨벤션 센터가 술 좀 마신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어. 바로 “북미 베스트 바 50(North America’s 50 Best Bars, 북미 최고의 바 50곳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행사)” 시상식이 열렸거든.
벌써 2년 연속으로 밴쿠버에서 열린 행사인데, 북미 전역에서 내로라하는 바텐더들이 다 모여서 축제 분위기였지. 당분간은 밴쿠버에서 다시 열릴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다들 오늘만 산다는 마인드로 제대로 즐겼다더라고.
제일 중요한 소식부터 전하자면, 차이나타운에 있는 “키퍼 바(The Keefer Bar)”가 영예의 캐나다 1위를 차지했어. 심지어 2026년 북미 전체 리스트에서도 7위에 오르는 폼 미친 결과를 보여줬지. 홈그라운드에서 상을 휩쓰니까 동네 사람들 환호성이 지붕 뚫을 기세였어.
여기에 그치지 않고 캠비 스트리트에 있는 핫플 “준(June)”이 17위로 새롭게 진입했고, 다운타운 로즈우드 호텔에 있는 “프로퍼시 바(Prophecy Bar)”는 32위, 페어몬트 패시픽 림 호텔의 “보태니스트 바(Botanist Bar)”는 38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어. 토론토에 있는 네 곳의 바들도 50위 안에 줄줄이 랭크되면서 그야말로 캐나다 국뽕(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한껏 차오르는 상태)이 제대로 터지는 현장이었지.
참고로 이번 전체 1위는 뉴욕의 “십 앤 구즐(Sip & Guzzle)”이 챙겨갔어. 이 랭킹이 300명이 넘는 칵테일 전문가나 바텐더 같은 찐 고인물(오랜 기간 활동하며 실력이 뛰어난 전문가)들이 투표해서 뽑는 거라 엄청 신빙성 있는 결과거든.
지난달에 발표된 51위부터 100위 랭킹에도 밴쿠버랑 빅토리아 술집들이 꽤 많이 포진해 있어. 밴쿠버는 바기라(Bagheera)를 포함해 무려 네 군데나 들어갔고, 인구도 적은 빅토리아에서 두 군데나 랭크된 거 보면 BC주 사람들이 진짜 술에 진심인 것 같아. 이번 주말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칵테일 한잔 때리면서 힙스터 감성 좀 충전해 보는 거 추천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