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메트로 밴쿠버(밴쿠버를 중심으로 한 광역 도시권) 지역은 잔디에 물 주는 게 싹 다 금지된대. 보통 여름 다 돼서야 시작하는 2단계 물 사용 제한을 올해는 봄부터 바로 때려버린 거지. 겨울에 눈이 너무 안 와서 산에 쌓인 눈이 예년 반토막 수준이라 벌써부터 가뭄 쫄린다고 하네.
새로 산 잔디나 이제 막 씨앗 뿌린 잔디라도 예외는 1도 없어. 얄짤없이 물 못 주니까 조경업체 사장님들은 완전 멘탈 나갔어. 지금 잔디 심어봤자 물을 못 먹으니 뿌리도 못 내리고 말라 죽을 각이거든. 아까운 돈 버리지 말고 얌전히 가을까지 존버하는 게 답이래. 이러다 보니 빡친 사람들은 아예 인조 잔디나 돌멩이 깔아서 정원 꾸미는 쪽으로 빤스런 중이라고 하더라고.
그나마 다행인 건 나무나 꽃, 그리고 소중한 텃밭에는 정해진 시간에 물을 줄 수 있다는 거야. 스프링클러 쓰면 새벽 5시부터 9시까지만 되고, 손으로 직접 주면 아무 때나 오케이.
근데 찐 공포는 따로 있어. 수도국 높은 분이 하는 말이, 상황이 안 좋아서 빠르면 6월에는 3단계로 넘어갈 각이 날카롭대. 3단계 발동되면 세차도 못 하고, 수영장이나 자쿠지에 물 채우는 것도 싹 다 금지야. 메트로 밴쿠버에서 3단계는 2015년 역대급 가뭄 때나 했던 건데 진짜 헬게이트 열리기 직전인 듯. 올여름은 다 같이 강제 물 절약 메타로 가야 할 거 같아. 푸른 잔디의 꿈은 잠시 접어두자구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