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다운타운 그랜빌 스트릿을 지키던 터줏대감 술집 “모리시 펍(The Morrissey Pub)”이 다음 달에 영영 문을 닫는다는 맴찢 소식이야. 1999년부터 무려 26년이나 한 자리를 지켜온 찐 로컬 맛집인데 진짜 아쉽게 됐지 뭐야.
사장님 피셜에 따르면 지난 10개월 동안 어떻게든 재계약하려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존버(최대한 버팀)를 했대. 근데 건물주 쪽에서 말도 안 되는 억 단위 자릿세를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쫓겨나는 씁쓸한 엔딩을 맞이하게 됐어. 오랜 시간 다져온 동네 핫플의 역사가 돈 앞에 무너지는 걸 보니 사장님도 멘탈이 바사삭 부서졌나 봐.
이곳이 그냥 평범한 술집이 아니라 라이브 음악도 듣고 스포츠 경기도 보면서 밴쿠버 청춘들이 모이던 진정한 아지트였거든. 다행히 사장님이 우울하게 끝내고 싶지는 않다고 하네. 5월 23일 마지막 영업일까지는 평소처럼 텐션 쫙 올려서 신나게 파티하며 화려하게 퇴장할 계획이래. 예전부터 자주 가던 단골이었으면 문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잔 하러 출동해보는 것도 좋을 듯.
요즘 밴쿠버 다운타운 상권 돌아가는 꼴이 진짜 심상치 않잖아. 미친듯한 임대료 인상에 살인적인 물가까지 겹치면서 식당들이 줄줄이 폐업 러시를 맞고 있어. 얄타운의 미트(MeeT)나 바카로(Bacaro) 같은 네임드 가게들도 다 나가떨어지더니, 모리시 펍마저 짐을 싸게 된 거지. 시청에서는 그랜빌 스트릿 상권을 다시 살리겠다고 거창한 계획을 짰다는데, 정작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던 로컬 가게들은 다 쫓겨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지. 밴쿠버 월세 물가 진짜 자비 없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