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퀸 엘리자베스 공원 근처에 있는 리틀 마운틴(Little Mountain) 재개발 프로젝트 알지? 여기 개발사인 홀본(Holborn) 프로퍼티스가 드디어 올여름까지 남은 소셜 하우징(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물 3개 공사를 끝낼 거라고 입을 열었어.
그리고 베사(Vesa)라는 6층짜리 일반 콘도 분양도 시작한다네. 2028년에 완공 예정인데, 요즘 부동산 시장이 워낙 들쭉날쭉하니까 사람들 꼬시려고 특별한 카드를 꺼냈어. 바로 ‘가격 보호 프로그램(Price Protection Program)’이야. 완공되고 3년에서 5년 사이에 집을 팔았는데 혹시라도 집값이 떨어져 있으면 자기들이 그 차액을 메꿔주겠다는 거지. 엄청 자신만만해 보이지.
근데 사람들이 왜 코웃음을 치느냐 하면, 이 홀본이라는 회사가 2008년에 주정부로부터 이 땅을 3억 3천4백만 달러에 사들였거든. 그때 2010년까지 기존 소셜 하우징 224가구를 새로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었어. 하지만 2013년까지 계약금 4천만 달러만 내고 뭉개면서 공사를 계속 미뤘지 뭐야. 기존 주민들은 다 쫓아내 놓고 정작 새 집은 10년이 넘도록 찔끔찔끔 지었어.
결국 밴쿠버 시의회도 얘네가 돈줄 막혔다니까, 원래는 소셜 하우징부터 다 지어야 일반 콘도를 지을 수 있다는 조건까지 슬쩍 풀어줬잖아. 홀본 측은 이번 여름에 남은 소셜 하우징을 진짜로 다 짓는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솔직히 여태껏 약속을 밥 먹듯이 어긴 애들이라 이번에도 제때 끝낼지 믿는 사람은 별로 없어. 이번엔 과연 양치기 소년이 아닐지 지켜봐야 할 거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