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어. BC주 하키계의 엄청난 전설이자 상징적인 존재인 어니 ‘펀치’ 맥린 감독님이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대. 금요일 오후쯤 유콘주 경계에서 남쪽으로 230km 정도 떨어진 디스 레이크 근처에서 혼자 차를 몰고 가시다가 비탈길 아래로 떨어지는 단독 교통사고가 났다고 해.
이분이 어떤 분이냐면, 1975년부터 1978년까지 WHL(북미 서부 주니어 아이스하키 리그) 소속 뉴웨스트민스터 브루인스 팀을 이끌고 메모리얼 컵(캐나다 주니어 하키 최상위 챔피언십) 결승에 4번이나 연속으로 진출하고 그중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하신 진짜 명장이셔. 평생 1,067경기나 지휘봉을 잡으셨고, 그 밑에서 배워서 NHL(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에 진출한 제자만 100명이 넘으니 그야말로 하키계의 대부 같은 존재지.
감독님이 이끄는 팀은 거친 플레이 스타일로 유명해서 비판을 받기도 했어. 하지만 사실 그건 당시 NHL 특유의 거친 몸싸움과 분위기에 제자들이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철저하게 준비시키려는 감독님만의 깊은 뜻이었대. 게다가 겉보기엔 호랑이 감독님 같아도, 실제로는 동네 아저씨처럼 소탈하셨다고 해. 누가 다가와서 하키에 대해 질문하거나 사진을 찍자고 하면, 아무리 바빠도 늘 기꺼이 시간을 내주시는 참 따뜻한 분이셨어.
며칠 전에는 뉴웨스트민스터 퀸스 파크 아레나에서 감독님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을 세우자는 캠페인까지 막 시작됐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셔서 하키 팬들의 슬픔이 더 큰 것 같아. 예전에 77세 연세에 숲속에서 길을 잃고 조난당하셨을 때도 자력으로 5km나 걸어 나와서 헬기로 구조되셨을 만큼 강인하신 분이었는데 말이야. 경찰 조사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고 안타까운 사고라는데, 참 마음이 아프네. 평안히 잠드시길 바랄 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