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문에 밴쿠버 다운타운이 한바탕 뒤집어질 예정이래. 다음 달부터 B.C. 플레이스 주변 도로가 싹 다 통제된다고 하네. 6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경기가 7번 열리는데, 무려 35만 명의 인파가 몰려온다니까 근처 사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멘붕 상태야.
특히 아마존 쇼핑 중독이라는 어떤 아저씨는 도로가 막혀서 택배 못 받을까 봐 뼈 있는 농담까지 던지더라. 진짜로 경기 당일에는 음식 배달이랑 우편물 배달이 싹 다 끊긴대. 주민들 입장에서는 피파(국제축구연맹)나 밴쿠버 시청이 제대로 된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도로 막는다고 통보만 해서 불만이 꽤 쌓인 모양이야.
다른 나라 경기장들이랑 다르게 밴쿠버는 경기장이 다운타운 한복판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서 타격이 더 크지. 근처에 있는 SFU(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같은 곳은 아예 교통지옥을 피하려고 수업이랑 시험을 온라인으로 싹 다 돌리라는 공지까지 때렸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이 기간 동안 자기 집을 단기 임대(에어비앤비)로 비싸게 내놓고 도시를 떠나서 피난 가려는 사람들도 줄을 서고 있대. 택배 보내야 하는 근처 가게 사장님들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고.
그래도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도 우리가 다 이겨냈다며, 이번에도 동네 상권 살리는 축제 분위기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멘탈 갑 동네 주민들도 있긴 해. 아무튼 다음 달에 다운타운 놀러 갈 거면 차는 버리고 가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