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돕고 싶다던 18살 소년 갱단 싸움에 희생된 사연
써리(밴쿠버 인근의 도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소식인데 내용이 정말 마음 아프네. 일요일 밤에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18살이랑 16살 소년이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어.

이번에 사망한 18살 소년의 멘토였던 밴쿠버 베테랑 경찰관 칼 도산즈 아저씨가 인터뷰를 했는데, 너무 안타까워하시더라고. 이 소년은 홀어머니 밑에서 컸는데,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투잡 쓰리잡을 뛰며 고생하시는 걸 보고 자랐대.

그래서 한때 나쁜 길로 빠졌다가, 엄마의 부탁으로 멘토 아저씨를 만나 “키즈플레이(청소년들이 갱단이나 마약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단체)” 활동을 시작했지. 거기서 어린아이들과 축구도 하고 공부도 도와주면서 정말 좋은 리더로 변해가고 있었어. 나중에는 기술을 배워서 자기 사업도 차리고 엄마를 호강시켜 드리고 싶다는 예쁜 꿈도 가졌지.

하지만 현실의 유혹이 너무 셌나 봐. 소년은 과거의 끈을 완전히 끊지 못했고, 갱단(조직폭력배)들은 계속해서 돈과 권력을 내세워 아이를 유혹했어. 아마 엄마가 힘들게 일하는 걸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그 검은돈의 유혹을 결국 뿌리치지 못한 것 같아.

멘토 아저씨가 어떻게든 다시 단체로 데려오려고 집까지 찾아가며 설득했지만, 소년은 결국 갱단의 길을 선택했고 이번에 UN 갱단과 브라더스 키퍼스라는 범죄 조직 간의 보복성 총격전에 휘말려 목숨을 잃고 말았어.

아저씨는 갱단들이 어리고 순진한 아이들에게 형제애 운운하며 미끼를 던진 뒤 자기들 목적을 위해 철저하게 이용해 먹는다고 분노하셨어. 아이들이 진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키기에 너무 늦어버렸다는 거지. 정말이지 너무나 씁쓸하고 비극적인 사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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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찰스 다윈도 어이없어서 어깨를 으쓱할 듯. (다윈: 진화론을 주장한 학자로, 어리석은 행동으로 목숨을 잃은 것을 자연선택설에 빗대어 비꼬는 표현)
AL •
이 행성에서 논리와 상식이라는 게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 같네요
PE •
범죄를 절대 낭만적으로 포장하거나 미화해서는 안 돼
RA •
아이들을 돕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내어 애쓰셨지만, 결국엔 허사로 돌아가 버려서 상심하신 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참 안타깝게도, 정작 불장난을 하며 위험하게 사는 아이들은 이런 기사를 절대 읽지 않겠죠
EV •
나도 힘들게 살지만 그냥 수영하러 가지 범죄 파티를 벌이진 않는다고
MA •
감동적이긴 한데, 얘네한테 당했던 피해자들 입장은 아마 완전히 다를걸요. 써리는 30년 동안 악명이 높았는데, 지금 보니까 그 명성을 아주 제대로 증명하고 있네요
CH •
야, 세상에 안 힘든 사람 어디 있냐? 얘만 유별난 거 아냐. 징징대는 소리 듣기 싫으니까 안주나 가져와라
IA •
그랜빌 브릿지에 자살 방지벽 설치하는 거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 안 해? 난 반대야. 죽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든 길을 찾아. 다리나 고가도로가 한두 개도 아니고. 이런 검열(censorship: 검열)질은 이제 지긋지긋하군
GE •
이쪽 문화권에서 유독 이런 일이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는데... 기분 탓인가요?
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