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장 켄 심(Ken Sim)이 작년에 자기 직위를 탈탈 털어서 정치적 라이벌을 아주 개인적으로 저격했다는 독립 조사관의 공식 리포트가 목요일에 떴어. 한마디로 권력 남용해서 동료를 오지게 괴롭혔으니 당장 사과하라는 결론이 나온 거지. 근데 우리 심 시장님은 조사 결과에 동의 못 한다며 사과할 생각 1도 없다고 뻗치기 중이야.
사건의 발단은 이래. 작년 4월에 밴쿠버 시의원 숀 오어(Sean Orr)가 보궐선거로 갓 당선됐을 때, 심 시장이 대뜸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어. 오어가 옛날에 SNS에 반유대주의(유대인을 차별하고 배척하는 사상) 댓글을 달았고 폭력을 선동했다며 극딜을 넣은 거지. 그리고 6개월 뒤 10월에는 오어가 친팔레스타인 집회에 간 걸 두고, 캐나다 정부가 테러 그룹으로 쾅쾅 못 박은 사미둔(Samidoun)이랑 엮인 행사라며 공개적으로 완전 실망했다고 디스를 날렸어. 오어는 테러 단체 묻은 줄 알았으면 절대 발도 안 들였을 거라고 억울함을 호소했고 말이야.
결국 참다못한 오어가 밴쿠버 시청 청렴 위원회(Integrity Commissioner, 공직자 윤리나 비위를 조사하는 독립 기구)에 고발장을 날렸어. 조사를 맡은 변호사가 양쪽 말을 다 들어보고 내린 결론은 뼈 때리는 팩폭이었지. 만약 진짜로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었다면 경찰에 신고를 해야지, 굳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동료 의원의 가치관을 후드려 팬 건 너무 속 보이는 정치적 꼼수라는 거야. 아무리 세상이 흉흉해도 선출직 공무원이 자기한테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어.
오어 의원도 옛날에 인터넷에 생각 없이 끄적였던 흑역사 글들은 솔직히 부끄럽다며 이불킥 중이긴 해. 조사관은 시장의 발언이 미친 파장이 크니까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고 권고했어. 만약 끝까지 배째라 나오면 시의회 차원에서 징계 경고장을 날릴 수도 있다는데, 심 시장이 속한 정당이 하필 시의회 쪽수 깡패인 다수당이라 진짜 징계가 될지는 의문이야. 완전 정치판 마라맛 드라마가 따로 없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