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콜베어(미국의 국민 심야 토크쇼 진행자)가 11년 동안 진행하던 심야 토크쇼 마지막 방송을 했는데 라인업이 진짜 미쳤어. 방청석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앉아 있었거든? 콜베어가 “넌 내 마지막 게스트 아님” 이러니까, 레이놀즈가 타격감 1도 없이 “어차피 형 보러 온 거 아님. 키보드 치는 형 보러 온 거임” 하면서 팩폭(팩트 폭력) 날리고 키보디스트랑 포옹함 ㅋㅋㅋ 시작부터 폼 미쳤지.
이날 게스트 라인업이 완전 어벤져스급이었어. 폴 매카트니(비틀즈 멤버)가 등판해서 옛날 썰 풀고, 닐 타이슨(유명한 천체물리학자)은 뜬금없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콩트를 찍질 않나 ㅋㅋ 지미 키멜, 존 스튜어트, 지미 팰런 같은 타 방송사 경쟁 토크쇼 짱들도 총출동해서 송별회를 해줬어. 세스 마이어스는 “이제 뉴스 까는 중년 백인 아저씨 어디서 보냐”며 뼈 때리는 농담까지 던짐. 마지막엔 콜베어랑 폴 매카트니가 같이 극장 두꺼비집을 냅다 내리면서 33년 역사의 세트장 불을 끄고 쿨하게 퇴장했어.
근데 이거 하차 배경이 좀 씁쓸해. 방송국 놈들(CBS 방송국)은 돈 때문이라고 입을 털었지만, 팬들은 콜베어가 평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엄청 까대서 눈밖에 났기 때문이라고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어. 때마침 모기업이 합병 승인받으려고 정치권 눈치 보는 타이밍이었거든. 아니나 다를까 트럼프는 자기 SNS에 “드디어 끝났네. 재능도 없고 시청률도 없는 놈, 완전 죽은 사람 같았음”이라며 신나서 악플을 달았어. 근데 정작 콜베어는 마지막 방송에서 트럼프 이름은 1도 언급 안 하고 철저하게 먹금(먹이 금지, 무시하기)해버림. 이게 바로 진정한 승자 아니겠냐고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