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부터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 3단계 급수 제한이 시작될 각이래. 산에 눈도 별로 안 쌓였고 이번 여름은 완전 덥고 건조할 거라서 식수 공급이 팍팍해질 것 같다는 거지.
게다가 지금 스탠리 파크 쪽에 새로운 상수도 터널을 뚫는 공사를 한창 하고 있거든. 그거 하느라 작년 가을부터 노스쇼어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는 아주 중요한 메인 파이프 하나를 잠가놓고 쉬게 하는 중이야.
이런 상황에서 다들 물을 펑펑 써버리면 수압이 훅 떨어지잖아? 그러면 만약에 불이 났을 때 소방관 형님들이 소방호스에 쓸 물이 모자라는 아주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하네.
그래서 올해는 좀 심각한지 5월부터 1단계를 건너뛰고 다이렉트로 2단계를 때려버렸어.
근데 6월에 3단계로 넘어가면 진짜 빡세져. 잔디에 물 주는 건 당연히 절대 금지고, 나무나 정원에 물 주는 거, 수영장이나 자쿠지에 물 채우는 거, 그리고 차나 보트 세차하는 것까지 줄줄이 막힌다고 보면 돼.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예보를 보면 올여름이 역대급으로 덥고 비도 안 오는 찜통더위가 될 수도 있대. 메트로 밴쿠버 쪽 저수지에 찰랑거리는 물의 양 자체는 평소랑 비슷한 수준이긴 한데, 산에 쌓여있는 눈의 양이 평년의 23% 수준밖에 안 돼서 2015년 이후로 최악의 가뭄 상태라고 하더라구.
그러니까 올여름은 다들 물 아껴 쓰면서 버텨야 할 것 같아. 당분간 세차는 포기하고 꼬질꼬질하게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