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215구의 어린이 유해가 묻힌 무연고 묘지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있은 지 벌써 5년이 지났어. 당시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조기를 게양할 정도로 캐나다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지.
근데 5년이 지난 지금, 상황이 좀 묘하게 돌아가고 있어. 아직까지 실제로 발굴을 해서 유해를 확인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거든. 처음에 지표투과레이더(GPR, 전파를 쏴서 땅속 구조를 탐지하는 장비)로 조사했을 때 언론들이 ‘집단 무덤’이라고 보도했는데, 원주민 부족들도 점차 말을 아끼면서 ‘변칙적인 반응’이나 ‘확인되지 않은 묘지’라는 표현으로 수위를 낮추고 있어.
물론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과거에 많은 학대가 있었고 전염병으로 수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은 건 부정할 수 없는 비극적인 역사야. 하지만 매장지 발굴을 위해서는 가톨릭교회의 과거 기록을 샅샅이 확인하고 관련된 여러 원주민 사회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과정이 엄청나게 복잡하다고 하네.
정부에서는 진상 규명을 위해 엄청난 지원금을 쏟아부었지만, 문화적이고 영적인 이유로 조상들의 땅을 파헤치는 걸 꺼리는 부족들도 많아. 처음 논란이 시작됐던 캠룹스(Kamloops) 지역은 2027년에야 발굴을 계획 중이라고 해. 언론들도 초기에는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했다가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야. 앞으로 진짜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