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직관 가려다 입구컷 당하기 싫으면 필독
밴쿠버 월드컵 보러 BC 플레이스(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다목적 경기장) 가는 길에 유니폼 챙기는 건 좋은데, 자 하나쯤은 들고 가야 할지도 몰라.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 형님들이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 규정을 아주 빡세게 잡아놨거든.

일단 가방부터 이야기해 줄게. 평소 메던 백팩이나 핸드백은 그냥 집에 두고 가. 속이 훤히 보이는 비닐이나 PVC 재질의 투명 가방만 통과시켜 준대. 게다가 크기도 가로세로 30cm, 폭 15cm를 넘으면 안 돼. 30cm 자 하나 크기라고 생각하면 편할 거야. 지갑은 투명할 필요는 없는데, 딱 손바닥만 한 크기여야 해. 혹시라도 규정 어긴 가방 들고 가면 20달러(약 2만 원) 내고 짐 보관소에 맡겨야 하는데, 이것도 선착순이라 자리 없으면 노답이야.

응원 도구도 만만치 않아. 악기는 12cm 정육면체 크기보다 작아야 해. 여권 길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 스위스 팬들이 소 방울 울리는 건 봐준다는데, 교회 종탑에 있는 그런 거대한 종은 절대 안 된다는 거지. 부부젤라(남아공 월드컵 때 유행했던 시끄러운 응원 나팔), 호루라기, 확성기같이 고막 테러하는 것들은 다 압수야.

국기나 팀 깃발은 퀸사이즈 침대 크기(2m x 1.5m)까지만 허용되고, 정치적이거나 모욕적인 문구 있으면 바로 컷당해. 깃대도 1m 이하의 유연한 플라스틱 막대기만 가능하대. 게다가 상식적으로 안 되는 무기, 폭죽, 외부 음식은 물론이고, 유성 매직이나 두루마리 휴지, 주머니 달린 방석 같은 좀 특이한 것들도 다 금지 물품 리스트에 올라가 있어.

경기장에 새로운 무기 탐지 시스템이라는 최첨단 보안 검색대도 쫙 깔린다더라. 공항 검색대 느낌인데, 보안이 엄청 빡세졌으니까 평소보다 훨씬 일찍 가서 줄 서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거야. 안 그러면 밖에서 검색대 통과하다가 전반전 다 끝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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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미국 회사가 판매하는 오픈게이트 시스템”이라니, 예전에 서로 팔꿈치 들이밀며 비집고 들어가던 낭만은 다 어디 갔냐.

피파 얘네들 진짜 하는 짓 보면 꿀잼이 따로 없네 (물론 뻥임). 나중에 축제 다 끝나고 나서 우리 세금으로 메꿔야 할 최종 청구서랑 재정적 후폭풍이나 딱 기다리고 있자고
GE •
돈 주고 가라고 사정해도 절대 안 갈 겁니다
LE •
이해가 안 가네. FIFA가 경기장 보안 검색기 살 때 쓰는 예산, 결국 다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잖아. 그런데 월드컵 끝나고 그걸 왜 우리가 FIFA한테 돈 주고 다시 사야 하는 거야? 이미 우리 돈으로 산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PE •
캐나다의 허술한 국경이나 선거법과는 다르게, FIFA는 이 과정에서 개인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요구하겠군요
GO •
그럼 머리는 집에 놔두고 가도 되는 거냐??
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