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 다가온다고 밴쿠버에서 아주 작정하고 준비를 하나 봐. 이번에 그라우스 산에다가 축구장 두 개를 합쳐놓은 어마무시한 크기의 캐나다 국기를 떡하니 걸어놨어. 진짜 스케일 무엇? 비행기 타고 밴쿠버로 들어올 때 하늘에서도 보이고, 메트로 밴쿠버 시내 곳곳에서도 다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웅장하대.
크기만 가로 160미터, 세로 80미터인데, 펄럭이는 천 조각 무게만 무려 1,500킬로그램이나 나가. 그래서 이걸 산에다 설치하는 데만 사람 100명 넘게 투입됐다고 하더라.
지금 이게 기네스북(세계 최고 기록을 모아놓은 책)에 “산에 펼쳐진 가장 큰 국기”로 등재되려고 심사위원들까지 불러서 각 잡고 추진 중이래. 관광청(관광객 유치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에서 예산까지 팍팍 지원받아서 만들었다고 하니 제대로 마음먹고 준비한 티가 나지.
계속 걸어두는 건 아니고 캐나다 데이(7월 1일 캐나다 건국 기념일)까지만 임시로 유지할 예정이야. 날씨가 받쳐줘야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나중에 이걸 떼어내면 그냥 버리는 게 아니라, 지역 비영리 단체에 기부해서 이불이나 에코백 같은 걸로 알차게 업사이클링(재활용) 할 계획이라고 하네.
솔직히 국기 하나 달겠다고 1.5톤짜리를 산 정상까지 끌고 올라간 정성이 진짜 폼 미친 거 같아. 전 세계에서 오는 월드컵 관광객들한테 제대로 보여주려고 영혼까지 끌어모은 느낌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