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찐 바다 사나이 존 캠벨 할아버지가 태평양 한가운데서 파도랑 맞짱 뜨다 살아 돌아온 썰 푼다. 이 할아버지는 무려 17년 동안 ‘에이프릴 앨리스’라는 요트와 물아일체로 지냈고, 최근 10년은 아예 그 요트에서 먹고 자고 다 했대.
이번에도 하와이에서 밴쿠버 섬으로 유유자적 항해를 하던 중이었는데, 알래스카에서 내려온 역대급 폭풍을 만나버린 거야. 파도가 무려 10미터, 그러니까 아파트 3층 높이까지 치솟았다니까. 할아버지는 급한 대로 돛을 다 내리고 lie a-hull (요트의 돛을 모두 내리고 타를 단단히 고정한 뒤 파도에 배를 맡기며 폭풍을 견디는 생존 전술) 상태로 존버에 들어갔지.
하지만 파도가 마치 건물 부수는 철거용 쇠공처럼 배를 사정없이 후려치더니, 결국 집채만 한 파도에 배가 360도 팝쇼빗을 돌며 완전히 뒤집혀버렸어. 충격으로 돛대도 날아가고 할아버지도 여기저기 다치고 말았지. 정신을 잃을 뻔한 아찔한 상황에서도 할아버지는 침착하게 가민 위성 통신기 (스마트폰 전파가 전혀 닿지 않는 바다나 오지에서도 위성을 통해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는 특수 기기) 로 SOS 신호를 보냈고, 이게 가족을 거쳐 미국 해안경비대에 무사히 전달됐어.
정말 다행히도 근처를 지나던 호화 크루즈선 ‘실버 위스퍼’호가 연락을 받고 뱃머리를 돌려서 할아버지를 기적적으로 구출했어. 다만 17년이나 동고동락했던 영혼의 단짝 요트는 태평양 한가운데 놔두고 올 수밖에 없었지. 할아버지는 자기를 끝까지 지켜준 요트를 버려두고 온 것에 엄청 눈물을 보이셨어.
현재는 할아버지의 새로운 집을 마련해 주기 위해 고펀드미 (미국의 유명한 온라인 크라우드펀딩 모금 플랫폼) 캠페인이 한창이래. 육지에서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우리 할아버지, 과연 바다의 부름을 참지 못하고 다시 닻을 올리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