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앞두고 피파(국제축구연맹)가 진짜 킹받는 짓을 하나 했어. 텀블러나 다회용 물병 경기장 반입을 갑자기 전면 금지시킨 거야. 혹시라도 관중들이 물병을 선수들한테 집어던질까 봐 안전 문제 때문에 그랬다네.
근데 이게 환경은 물론이고 사람들 건강까지 위협한다고 온 사방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었어. 토론토 쪽에선 이거 철회하라고 빡쳐서 기자회견까지 열 정도였지. (밴쿠버 쪽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었지만 말이야.)
결국 욕을 하도 먹으니까 피파가 슬쩍 꼬리를 내렸어. 20온스(약 590ml) 이하의 뜯지 않은 새 플라스틱 생수병 딱 한 개는 들고 들어가게 해 주겠대. 근데 여전히 단단한 텀블러 같은 건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지.
이게 또 왜 문제냐면, 이번 여름이 역대급으로 더울 거라는데 폭염 속에 플라스틱 병 쓰기 싫은 사람들은 탈수증 오기 딱 좋거든. 게다가 메트로 밴쿠버(밴쿠버와 그 주변 도시들을 묶어서 부르는 말)가 쓰레기 줄이려고 돈을 엄청 쏟아붓고 있는데, 수만 명한테 플라스틱 생수병을 강제로 사게 만드는 꼴이잖아.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얼마나 안 좋은데 말이야.
참고로 경기장 안에서 파는 생수는 한 병에 5.75달러(약 5,600원)라네. 이럴 거면 그냥 다회용 물병 가져오게 해서 쓰레기도 줄이고 사람들 건강도 챙기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진짜 돈독이 올랐나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