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월드컵 개막이 딱 일주일 남았는데, 마운트 플레전트(밴쿠버의 한 동네)에 있는 작은 펫샵 사장님한테 완전 어이없는 일이 터졌어.
사장님은 댕댕이들도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즐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국가대표 축구 유니폼을 입은 귀여운 곰 인형 20개를 콩(미국의 대형 반려동물 용품 제조사)에서 떼어왔거든. 그걸 가게 진열장에도 예쁘게 꾸며놓고 인터넷 쇼핑몰에도 올렸지.
근데 갑자기 피파(국제축구연맹) 쪽에서 상표권 무단 도용이라며 당장 웹사이트에서 내리지 않으면 벌금 폭탄을 때리겠다고 경고장을 날린 거야.
더 어이없는 건, 1년 전에 이 인형을 사장님한테 팔았던 영업사원이 “월드컵 시즌에 딱 맞게 배송될 거다”라면서 피파 관련 단어들을 팍팍 쓰며 홍보했다는 거지. 사장님은 당연히 상표권 문제가 다 해결된 제품인 줄 알았던 거야.
지금 곰 인형은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등 유니폼을 입은 채로 거의 다 악성 재고로 남아있어. 이거 다 팔아봤자 남는 마진이 고작 100달러(약 13만 원) 정도라네? 게다가 사장님은 펫샵 수익의 대부분을 암에 걸린 유기조 앵무새 다섯 마리의 병원비를 대는 데 쓰고 있대. 거대 글로벌 기업이 아픈 앵무새들 치료비 코묻은 돈을 뺏으려는 꼴이니 얼마나 기가 차겠어.
피파 측은 스폰서십이랑 라이선스 수익으로 전 세계 축구 대회랑 발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니까 온라인을 빡세게 모니터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야. 개최 도시인 밴쿠버 규정상 이런 걸 어기면 최대 1,000달러(약 130만 원)까지 벌금을 물 수 있거든.
빡친 사장님은 결국 인형 이름을 푸바(FUBAR, 완전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뜻의 군대 속어) 곰돌이로 싹 바꿔버렸어. 그러면서 “피파 님들아, 굳이 이 쪼그만 동네 펫샵 하나를 꼭 이렇게 짓밟아야 속이 후련하냐”라며 일침을 날렸지. 진짜 쫌생이 짓 제대로 보여주는 썰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