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메트로 밴쿠버 야외 공공근로자 노조(GVRDEU)가 3주째 파업 중인데, 급기야 유명한 등산코스인 그라우스 그라인드 입구까지 막아서고 피켓 시위를 시작했어. 노조 측에서는 월요일에는 등산객들한테 웬만하면 오지 말아 달라고 뼈 있는 당부까지 한 상황이야.
평소에 등산로 관리하고 쓰레기 치워주던 산신령급 직원들이 싹 다 빠져버렸거든. 지금은 윗선 관리직 몇 명이랑 공원 순찰대원들이 겨우겨우 돌아가며 때우고 있어서 시설 관리가 제대로 될 리가 없지. 게다가 주차장도 헬게이트 열릴 수 있으니까 눈치 챙기고 다른 날 가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거야.
피켓 시위는 여기뿐만이 아니야. 델타에 있는 디스 아일랜드 공원이나 랭리의 더비 리치 공원, 심지어 라이언스 게이트 폐수 처리장 직원들도 일손을 놔버렸어.
노조가 이렇게까지 열받은 포인트는 직원 안전이나 외주화 문제도 있지만, 경영진의 엄청난 뻘짓이 컸어. 노스 쇼어 폐수 처리장 짓는 데 예산을 7억 달러에서 무려 38억 달러(약 3조 8천억 원)로 뻥튀기해 버린 데다가 공사 기간도 10년이나 미뤄졌대. 게다가 안전 규정 위반으로 벌금까지 뚜드려 맞았으니 빡칠 만도 하지.
윗선들의 이런 어마무시한 삽질 때문에 정작 현장에서 구르는 직원들만 죽어난다고 노조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어. 그래서 지역 정치인들이 제발 나서서 경영진 멱살이라도 잡고 협상 테이블로 끌고 와달라고 으름장을 놓는 중이야. 당분간 밴쿠버에서 공원이나 등산 갈 사람들은 눈치 게임 꽤나 빡세게 해야 할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