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가 다음 주에 열릴 월드컵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길거리에 월드컵 분위기가 확 안 나네? 쇼핑몰 같은 데 가면 만국기나 축구공 장식이 있긴 한데, 자세히 보면 찐 공식 굿즈는 별로 없거든.
이게 다 피파(국제축구연맹)의 빡센 상표권 규정 때문이래. 비싼 공식 라이선스(상표권 사용 허가)를 안 사면 ‘피파’나 ‘월드컵’ 같은 단어는 물론이고 공식 로고도 아예 못 쓴다는 거야. 그래서 기념품 가게 사장님들도 눈물 삼키며 그냥 일반적인 축구공 그림이나 참가국 국기만 그려진 짝퉁 셔츠만 팔고 있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동네 가게들도 다 같이 돈 벌게 해줬는데, 이번엔 너무 팍팍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중이지.
술집이나 식당들도 상황은 비슷해. 코카콜라나 미켈롭 울트라 같은 공식 스폰서가 제공하는 홍보물만 쓸 수 있거든. 공식 스폰서랑 계약 안 한 펍에서는 심지어 “우리 가게에서 월드컵 중계 봅니다”라는 표지판도 못 걸어둔대. 진짜 쪼잔함의 끝판왕이지?
그래서 비씨주 식당협회에서 머리를 좀 썼어. 피파 눈치 안 보고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아름다운 경기를 맛보세요’라는 자체 캠페인 로고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대. 진짜 꼼수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찾는다니까. 월드컵 구경하러 갈 거면 밴쿠버 사장님들의 이런 눈물겨운 생존 전략 구경하는 꿀잼 포인트도 놓치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