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밴쿠버는 인구 밀도(일정 면적 안에 사는 사람 수)를 우주 끝까지 높이려고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 면적의 비율) 상향에 완전 꽂혀 있어. 시의원들이 나서서 온 동네방네 건물을 더 높게 짓도록 밀어붙이는 중이야. 안 그래도 10년 전부터 캐나다에서 제일 복작거리는 동네였는데 말이야.
근데 전 세계 도시들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사람 빽빽하게 모여 사는 도시일수록 시민들의 행복도는 오히려 바닥을 친대. 완전 팩폭(팩트 폭력)이지? UBC(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이 1,200개 동네를 탈탈 털어서 조사해 보니까, 캐나다에서 제일 불행한 동네 투톱이 바로 밴쿠버랑 토론토로 나왔어. 인구 밀도가 높은 곳일수록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가 수직 낙하한다는 거지.
왜 그런가 봤더니, 출퇴근 시간은 쓸데없이 길어지고 공원도 부족하고 범죄도 늘어나서 스트레스 지수가 치솟는 거야. 특히 밴쿠버는 북미에서 대중교통 출퇴근 시간 길기로는 가뿐하게 1짱 먹었거든. 매일 출퇴근길에 진을 다 빼니까 제정신일 수가 없지.
물론 해피 시티(도시 환경과 시민 행복을 연구하는 단체)에서는 단순히 밀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주변에 공원이나 상가, 편의시설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쉴드(방어)를 치긴 해. 집값 문제도 엄청 크다고 덧붙이면서 말이야.
가장 어이없는 건, 지금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서 이미 건축 허가 난 13만 채 넘는 집들도 첫 삽조차 못 뜨고 방치되어 있다는 거야. 그런데도 밴쿠버 정치인들은 현실 파악 못하고 계속 “더 묻고 더블로 가”를 외치면서 밀도만 꾸역꾸역 높이려고 해. 정작 거기 사는 시민들 멘탈은 바사삭 갈려 나가고 있는데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