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청에서 또 심상치 않은 일이 터졌어. 이번엔 도시의 건물 안전을 총괄하는 건축 안전 최고 책임자(건축물의 구조적 안전과 규제를 감독하는 대빵) 사울 슈웹스가 갑자기 짐을 쌌다는 소식이야. 무려 12년 동안이나 시청에서 뼈를 묻었고, 최근 5년 동안은 이 분야 원탑으로 일했던 사람인데 수요일에 예고도 없이 갑자기 잘린 거지.
안 그래도 요즘 시청에서 고위직들이 줄줄이 나가는 추세였는데, 이번 일로 시청 직원들도 완전 멘붕에 빠졌대.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시청 대변인은 그냥 “이제 우리 식구 아님ㅇㅇ” 하고는 개인 인사 문제는 노코멘트하겠다며 입을 꾹 닫아버렸어. 작년 여름부터 예산 아끼고 세금 동결한다고 시청에서 줄퇴사가 이어지긴 했거든? 근데 이 자리는 법으로 무조건 둬야 하는 필수 보직(statutory position)이라서 단순히 돈 아끼려고 자른 건 절대 아니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야.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엄청 화가 나 있어. 평소에 슈웹스가 건축법도 완전 빠삭하게 꿰고 있고 진짜 성실하고 청렴한 참된 직장인이었거든. 실제로 일도 엄청 잘해서, 재임 기간 동안 도심 한복판에 있던 115년 된 위험한 흉물 건물도 시원하게 철거해 버리고, 버려진 빈집들을 관리하는 규정도 싹 다 정비해서 시민들 안전을 챙겼던 에이스였단 말이지.
더 수상한 건 선거 출마 금지 기간(blackout period)을 코앞에 두고 핵심 간부들이 이렇게 줄줄이 날아가는 게 진짜 흔치 않은 일이거든. 다른 부서 고위직들도 최근에 변호사들로 싹 다 교체됐고 말이야. 시의원조차도 지금 상황이 완전 이례적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야. 도대체 시청 안에서 무슨 은밀한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 건지 다들 팝콘각 재면서 지켜보고 있어. 밴쿠버 시청 돌아가는 꼴 보면 진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