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BC주 보건부에서 일하던 연구원과 직원 6명이 아무런 잘못도 없이 억울하게 해고당하는 사건이 있었어. 안타깝게도 그중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한 엄청 심각하고 비극적인 일이었지. 그런데 당시 크리스티 클라크가 이끌던 자유당 (당시 BC주 집권 여당) 정부는 이 사태의 모든 책임을 웬디-루 테일러라는 30년 차 베테랑 공무원에게 몽땅 뒤집어씌워 버렸어.
사실 테일러는 조사를 맡긴 했어도 누군가를 해고하라고 지시한 적은 결코 없거든. 윗선인 차관이 자기들 맘대로 사람들을 잘라놓고는, 나중에 조사를 통해 부당 해고라는 게 밝혀지니까 만만한 테일러를 희생양으로 삼은 거야. 게다가 2017년 선거에서 패배해서 정권이 통째로 넘어가게 된 바로 그날, 자기들 앞가림만 생각하고 테일러를 전격 해고해 버렸어. 옴부즈맨 (행정 기관의 잘못을 감시하고 조사하는 독립 기관)이 사건 보고서에서 더 이상 누구도 해고하지 말고 화해의 길을 찾으라고 경고했는데도 철저히 무시하고 꼬리 자르기를 한 거지.
결국 이 억울한 사건은 법정까지 갔고, 이번 주에 대법원 판사가 전 정부한테 완전 팩트 폭력을 날렸어. 정부가 대중과 언론의 쏟아지는 비판을 피하려고 힘없는 공무원을 일종의 정치적 방패막이로 악용했다면서, 테일러에게 25만 달러 (약 2억 5천만 원)의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물어주라고 판결했지.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고도 반성 없이 꼼수로 위기를 넘기려 하면 언젠가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른다는 걸 확실히 보여준 판결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