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대법원에서 무려 53억 달러(약 7조 원)짜리 KSM 금·구리 광산 개발에 급브레이크를 밟았어. 이유가 뭐냐면, 해당 지역의 원주민 부족이랑 딥톡(깊은 대화)을 제대로 안 했다는 거지.
원래 작년 7월에 주정부가 이 프로젝트를 ‘실질적 착공(Substantially started: 환경 승인이 취소되지 않고 광산 수명 내내 계속 유지되게 하는 중요한 기준)’ 단계라고 쿨하게 인정해 줬거든. 근데 체차우트 스키 킴 락스 하(Tsetsaut Skii km Lax Ha)라는 원주민 부족이랑 환경 단체가 팩트체크 들어가면서 태클을 건 거야. 만약 실질적 착공이 아니라고 엎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그 뼈 빠지는 환경 평가(Environmental assessment: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빡세게 조사하는 것)를 받아야 하거든.
결국 법원은 주정부한테 뼈 때리는 판결을 내렸어. 착공 결정을 다시 하기 전에, 원주민 부족한테 90일 동안 의견 낼 시간을 주고 제대로 협의하라는 거지. 참고로 이 부족의 인구수는 60명 남짓인데, 완전 축제 분위기야. 자기들 동네에 세계 최대 규모 금광의 맹독성 폐기물 무덤이 들어설 뻔했는데, 주정부가 제대로 말도 안 해줬으니 얼마나 킹받았겠어.
토론토에 있는 광산 주인 시브리지 골드(Seabridge Gold)는 이미 15년 넘게 12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나 태운 상태라 속이 쓰릴 텐데, 일단 협의하는 동안에도 공사는 마이웨이로 계속하겠다고 하네. 판사도 얘네가 도로 깔고 인프라 지으면서 돈을 갈아 넣은 건 인정하긴 했어.
솔직히 주정부가 일 처리를 좀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하게 하긴 했지. 원주민들이 자기네 땅이라고 강하게 어필하는 걸 알았으면서, 무려 50년이나 갈 엄청난 결정을 내리는데 너무 뒷북치고 대충 넘어가려 했거든. 과연 이 역대급 광산 프로젝트가 떡상할지 나락갈지 팝콘 각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