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항구에서 하버 에어(Harbour Air, 밴쿠버의 수상비행기 항공사) 수상비행기랑 레저용 보트가 쾅 하고 부딪히는 끔찍한 사고가 났어. 이 사고 때문에 최근 무려 두 건의 소송이 추가로 제기됐는데, 얽히고설킨 상황 전개가 한 편의 막장 드라마 같아.
우선 보트에 타고 계시던 70대 할머니 두 분이 뇌, 척추, 장기 등 전신에 지울 수 없는 중상을 입으셔서 비행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거셨어. 다시 걷는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셨대. 그런데 진짜 충격적인 건, 할머니들이 보트를 몬 운전자도 같이 고소했는데 알고 보니 그 운전자가 할머니 중 한 분의 친아들이라는 거야. 어머니가 자기 아들의 과실 책임을 묻게 된 굉장히 씁쓸한 상황인 거지.
할머니들 측 주장은 비행기 조종사가 무전으로 보트 위치를 뻔히 경고받고도 무리하게 이륙을 시도했다는 거야. 게다가 항만청은 이착륙 구역 표시를 제대로 안 해놨고, 항공 통제 기관(Nav Canada, 캐나다 항공 교통 관제 회사)은 허술하게 이륙 허가를 내렸으니 관련된 기관들은 다 책임지라는 거지.
반대로 하버 에어 측 입장은 완전히 달라. 비행기 구조상 이륙할 때 앞코가 들려서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보트 운전자가 위험하게 이착륙 구역으로 훅 들어온 게 근본적인 사고 원인이라며 억울해하고 있어. 그래서 망가진 비행기 수리비를 내놓으라며 보트 운전자인 아들을 상대로 맞소송을 걸어버린 상태야. 과연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