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밴쿠버에 있는 더 쉽야즈(The Shipyards, 바다 쪽에 있는 복합문화공간)가 금요일 아침부터 완전 붉은 물결로 뒤덮였어. 단풍국(캐나다)이 월드컵 역사상 첫 승점을 따내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관하려고 수백 명의 축구 팬들이 영혼까지 끌어모아 응원하러 온 거지.
토론토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였는데, 다들 맥주랑 아이스커피 한 손에 들고 국가 부르면서 텐션 최고조로 시작했거든? 근데 전반전에 먼저 선제골을 먹히고 분위기 완전 싸해졌어. 다들 숨죽이고 스크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탄식만 쏟아졌지.
그러다가 후반 32분에 드디어 캐나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거야. 그 순간 진짜 폼 미쳤다니까. 사람들이 자리에서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서 소리 지르고, 모르는 사람끼리 부둥켜안고 춤추고 완전 축제 분위기였어.
비록 모두가 바랐던 영화 같은 극장골이나 역전승은 아니었고 1대 1 무승부로 끝났지만, 그래도 캐나다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소중한 1점을 딴 거라 다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어.
이날 현장에는 부상으로 못 나온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유니폼을 맞춰 입은 커플들부터, 단풍잎 옷 입은 귀요미 아기들, 심지어 캘거리에서 비행기 타고 날아온 찐팬이랑 핫플 냄새 맡고 놀러 온 호주 형들까지 국적 불문하고 다 같이 위아더월드였지.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캐나다 축구 팬들한테는 이번 무승부도 완전 달달한 결과였고,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불태운 잊지 못할 아침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