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월드컵 D조 첫 경기 봤어? 진짜 역배 제대로 터졌다. 다들 호주가 조 꼴찌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튀르키예를 2대0으로 완전 참교육해버림.
경기 전부터 튀르키예 선수들이 “우리가 경기를 지배하겠다”고 엄청 입을 털었단 말이야. 실제로 볼 점유율도 튀르키예가 거의 6대4로 압도하긴 했어. 근데 호주가 수비수 5명 두는 파이브백 (수비를 5명 배치하는 수비 전술) 시전하면서 늪축구 모드로 들어가니까 튀르키예 공격수들이 아무것도 못 하더라고. 그러다가 역습 찬스 날 때마다 칼같이 찌르는데 아주 그냥 예술이었음.
호주 감독이 경기 직전에 승부수를 좀 던졌어. A매치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 100경기나 뛴 베테랑 주전 골키퍼 매튜 라이언을 빼고, 패트릭 비치라는 쌩신인을 선발로 넣은 거야. 근데 이 쌩신인이 완전 폼 미친 활약을 보여줌. 튀르키예가 유효슈팅 6개나 때렸는데 기막힌 선방쇼로 죄다 막아내면서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멱살 잡고 캐리했어. 경기 끝나고 이 신인 골키퍼가 완전 꿈만 같다고 인터뷰하는데 좀 감동이더라.
골은 20살짜리 네스토리 이란쿤다랑 코너 메트칼프가 넣었어. 이란쿤다는 호주 역대 최연소 월드컵 득점자 (골을 넣은 선수) 기록까지 갈아치웠어. 첫 골 터졌을 때 호주 관중석 열기 장난 아니었고, 두 번째 골은 페널티박스 밖에서 그냥 시원하게 꽂아버렸어.
이날 경기장에 5만 2천명 꽉 차서 매진됐는데, 튀르키예 응원단 목소리가 149데시벨 찍을 정도로 컸거든? 근데 호주 팬들도 기죽지 않고 자기들 응원가 부르면서 맞불 놓는 거 완전 꿀잼이었어. 다음 주 금요일에 호주는 미국이랑 붙고, 발등에 불 떨어진 튀르키예는 파라과이랑 한다니까 이 매치업도 무조건 챙겨봐야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