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열린 월드컵 첫 경기 소식 들었음? 토요일에 진짜 사람 바글바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평화로워서 놀람. 밤 9시 킥오프였고 호주가 튀르키예를 2대0으로 이겼지.
하루 종일 축구 열기로 도시 전체가 들썩거렸는데 밴쿠버 경찰 피셜 굵직한 사건사고는 제로였대. 체포된 사람 한 명이랑 경기장에서 쫓겨난 사람 한 명, 딱 이렇게 둘이 끝임.
한 명은 헤이스팅스 파크(밴쿠버에 있는 큰 공원)에서 열린 피파 팬 페스티벌에서 잡혀갔어. 근데 축구장 진상 짓이 아니라 원래 자기가 지켜야 할 법원 명령을 어겨서 잡혀간 거임. 나머지 한 명은 B.C. 플레이스(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돔구장)에서 술 떡이 돼가지고 안 나가겠다고 버티다가 끌려 나갔고. 어느 팀 응원하던 아재인지는 안 알려줌.
경기 끝나고 수많은 인파가 경기장 밖 교차로를 꽉 채우고 떼창 부르고 장관이었어. 경찰도 “사람 모인 거 치고 체포 2건이면 그냥 평범한 토요일 밤보다도 적은 수준”이라면서 머쓱해하더라.
경기 전부터 수천 명이 스카이트레인(밴쿠버의 지상철) 밑으로 행진하면서 응원 구역으로 몰려갔거든. 경찰들 1,200명이나 쫙 깔려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는데 다행히 다들 매너 있게 놀아서 무사히 끝났음.
6월이랑 7월 동안 밴쿠버에서 7경기 열리고 팬들 35만 명이나 온다는데 앞으로도 이런 훈훈한 분위기 계속됐으면 좋겠네. 완전 레전드 시민의식 폼 미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