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지난 1년 동안 독성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무려 3분의 1이나 줄어들었어. 이게 참 타이밍이 절묘한 게, 현 NDP(신민주당) 정부가 야심 차게 밀어붙이던 마약 관련 정책들을 줄줄이 철회한 시기랑 딱 겹치거든.
작년 4월에는 174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는데, 올해 4월 통계를 보면 119명으로 확 줄었어. 수석 검시관은 아직 이 감소세의 원인이 뭔지 딱 잘라 말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마약 합법화(소량의 마약 소지를 처벌하지 않는 정책) 같은 조치들을 거둬들인 직후에 나온 통계라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네.
원래 정부는 마약 중독자들을 처벌하기보단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면서 공공장소 마약 투약을 눈감아주고, 안전한 마약 공급(오염되지 않은 마약을 의료 처방으로 제공하는 것)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잖아. 그런데 부작용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지니까 결국 백기를 들었지.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도 “마약 합법화는 내 실수였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정책을 다시 뒤집었어.
물론 반발도 거셌어. 보건관료들이나 인권위원장 같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치적 눈치를 본다며 강하게 비판했지. 이렇게 단속 위주로 돌아가면 오히려 사람들 목숨을 구하기 더 힘들어질 거라고 경고하기도 했고.
근데 참 아이러니하지? 그 전문가들 말대로 예전의 온건한 정책이 그렇게 완벽했다면, 정책을 폐기한 지금쯤 사망자가 훅 늘어야 정상일 텐데, 오히려 꽤 많이 줄어들고 있으니까 말이야. 과연 뭐가 정답인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안타까운 희생이 줄어들고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인 일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