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리(캐나다 BC주 도시) 왈리 지역에 오랫동안 이슬람 사원으로 쓰이던 평범한 하얀 단독주택이 있었어. 이름은 ‘마스지드 알누르(빛의 사원)’. 근데 이번에 이 사원 운영진이 개발업체랑 손잡고 이 부지를 무려 38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시킨다는 소식이야. 아파트 373세대랑 엄청 큰 새 사원이 같이 들어서는 거지. 이번 주에 시의회 승인도 떨어졌어.
사원 회장님 말로는 가족이나 청년들이 모일 번듯한 공간이 진짜 필요했대. 게다가 무슬림은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를 해야 하잖아? 이 아파트에 살면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쓱 내려가서 기도하고 오면 되니까 개이득인 부분이지. 사실 이 동네가 이민자 비율도 51%나 되고 스카이트레인(경전철)역도 가까워서 위치가 폼 미쳤거든. 반대하는 사람도 찔끔 있긴 했는데, 찬성 서명이 2천 개가 넘어서 가볍게 패스됐어.
요즘 메트로 밴쿠버(밴쿠버 광역권)에선 종교 시설이랑 주거 단지를 합치는 게 꽤 트렌드야. 특히 교회들이 이런 걸 많이 해. 건물은 낡아가고 수리비는 쪼들리는데 신도 수는 줄어드니까, 꿀자리 땅을 활용해서 아파트를 올리고 그 수익으로 버티는 생존 전략을 쓴달까? 땅을 100% 소유하진 못해도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어쨌든 사원도 새로 짓고 집도 늘어나니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