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부 시절에 국토안보부(미국 내 테러 방지나 국경 보안을 책임지는 꽤나 무시무시한 정부 부처) 수장이었던 크리스티 노엄이라는 사람이 밴쿠버 기반의 노바레드 마이닝(핵심 광물을 탐사하는 캐나다 광산 기업)에 전략 고문 자리로 취직했다는 소식이야.
이 분이 장관으로 있을 때 진짜 이슈 메이커였거든. 이민자들 엄청 빡세게 잡고 시위대랑 충돌도 잦았는데, 결정타로 러시모어산(미국 대통령 4명의 거대한 얼굴 조각이 있는 그 유명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말 타고 찍은 본인 홍보 광고에 무려 2억 2천만 달러(우리 돈으로 대충 3천억 원)를 태웠다는 거 아니겠어. 결국 트럼프 눈밖에 나서 올해 3월에 장관직에서 깔끔하게 해고당했지.
근데 이 상황이 진짜 어이없고 웃음벨인 이유가 있어. 장관 시절에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캐나다를 독립국이 아니라 미국 땅으로 취급하는 심한 망언)가 되어야 한다느니, 관세 문제로 캐나다가 엄청난 고통을 맛볼 거라느니 하면서 캐나다를 동네북처럼 엄청 까댔던 사람이란 말이야. 그래놓고 정작 본인은 짤리니까 캐나다 BC주 회사에 꿀직장 구해서 들어온 거지. 태세 전환 폼 미쳤다 진짜.
참고로 이 노바레드라는 회사는 AI(인공지능)랑 위성 데이터를 써서 구리나 금 같은 걸 찾는 곳인데, 요즘 이 누님 말고도 미국 은퇴 장성들을 줄줄이 고문으로 모셔오고 있더라고. CEO 본인도 미국 쪽이랑 짬짜미가 깊은 사람이고.
아무튼 맨날 캐나다 욕하던 사람이 캐나다 회사에서 돈 받아가는 이 기막힌 아이러니. 이거야말로 자본주의가 낳은 찐 코미디 아니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