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무려 50년 동안 여론조사를 해온 고인물 연구원 할아버지가 최근에 흥미로운 책을 냈어. 1975년부터 지금까지 캐나다 사람들의 멘탈이 어떻게 변했는지 팩트 폭격을 날려주시는데, 이게 참 뼈를 때리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옛날보다 살기 팍팍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엄청 늘었대. 75년도에는 우리 정치 경제 시스템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5%였는데, 지금은 33%로 반토막이 났어. 게다가 내 통장 잔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슬퍼하는 사람도 37%나 된대. 요즘 기후위기에 집값은 우주로 가고 취업도 빡세니까, 애 낳는 게 오히려 미안하다는 사람도 절반 가까이 되는 거 있지.
제일 킹받는 건 행복도야. 나 불행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3배나 뛰었어. 특히 젊은 친구들 40%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대. 더 충격적인 건 청년층 성관계 비율이 95년도 67%에서 작년엔 38%로 떡락했다는 거. 할아버지 피셜로는 다들 스마트폰만 보느라 바빠서 그런 거 같대.
거기다 남을 용서하거나 정직하게 사는 것 같은 도덕적인 가치도 예전 같지 않고, 애국심도 뚝 떨어졌어. 예전에는 다른 사람 의견도 존중해 주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내 의견만 맞다고 우기고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캔슬(Cancel,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문화)해버리는 삭막한 세상이 됐어.
그래도 50년 전체를 보면 나름 발전도 했고, 아직은 서로 예의는 지키며 살고 있다니까 완전 망한 건 아닌가 봐. 하지만 확실히 예전의 그 여유 넘치고 살기 좋은 파라다이스 캐나다는 옛말이 된 것 같아 씁쓸하긴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