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하늘에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이 동네 사람들이 매연 보고 웃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
진짜 살다 살다 이 도시에 이런 풍경은 처음 봐.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 찐팬 모임인 보야저스(The Voyageurs)가 2026 월드컵 카타르전을 보려고 비씨 플레이스(B.C. Place) 경기장으로 행진할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
이건 그냥 월드컵이 열린 게 아니라, 캐나다랑 월드컵이 밴쿠버를 완전히 뒤집어 놓으신 거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도 레전드였지만, 개인적으로 이번이 밴쿠버 스포츠 역사상 가장 폼 미친 순간인 것 같아. 지구에서 제일 큰 스포츠 이벤트잖아?
이 축제 분위기에 휩쓸려서 축구 1도 모르던 사람들도 강제 입덕 중이야. 샹카르랑 로언 부부도 원래 스포츠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길거리 행진하는 거 보고 꽂혀서 캐나다 국대 유니폼까지 질렀대. 다음 스위스전 단체 관람도 간다니 완전 감겼지 뭐.
다운타운 한복판, 폴스 크릭(False Creek) 바닷가 옆에 있는 경기장 분위기가 진짜 압도적이야. 경기 직관 안 가는 사람들도 그냥 이 미친 텐션을 즐기려고 근처로 모여들 정도니까.
게다가 우리 홈팀이 카타르를 4대0으로 가볍게 털어버리면서 팬들 텐션도 우주 뚫고 올라갔어. 코네 선수가 다리 부상을 당한 건 맘 아프지만, 선수들이 팬들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지. 티켓값이 저세상 물가여도 축구 사랑은 못 말리나 봐. 밴쿠버가 축구가 진정한 국민 스포츠라는 걸 제대로 인증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