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 쓰는 낡은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이나 호텔로 바꾼다는 말은 많았는데, 실제로 총대 메고 나선 곳이 있어. 릴라이언스 프로퍼티스(캐나다의 부동산 개발 회사)가 밴쿠버랑 빅토리아에 있는 낡은 오피스 건물 두 채를 호텔로 마개조한다는 소식이야.
밴쿠버 헤이스팅스 거리에 있는 1966년생 13층 건물은 180객실 규모로, 빅토리아 블랜샤드 거리에 있는 1949년생 4층 건물은 126객실 규모로 환골탈태할 예정이래.
근데 이게 맘먹는다고 다 되는 건 아니고, 오피스 건물 20개를 털어봐야 1~2개 겨우 건질 정도로 조건이 깐깐하대. 층면적(건물 한 층의 바닥 면적)부터 천장 높이, 엘리베이터랑 창문 구조까지 아다리가 딱 맞아야 하거든. 복도를 가운데 두고 양옆에 방이 있는 기차칸이나 신발장 같은 구조가 제일 베스트라네.
비용 자체는 아예 새로 짓는 거랑 비슷하게 드는데 굳이 왜 하냐고? 밴쿠버랑 빅토리아가 캐나다에서 원탑 찍는 관광 핫플이라 호텔 방이 항상 부족하거든. 리모델링하면 2029년쯤에 비교적 빨리 오픈해서 꿀을 빨 수 있지.
게다가 요즘 콘도(한국의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수요는 바닥을 기고 있고, 오피스 시장도 새 건물을 지을 타이밍은 아니라네. 그래서 일단 당분간은 수요 터지는 호텔로 돌리면서 돈 좀 만지다가, 15년이나 20년 뒤쯤 상황 봐서 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할 수도 있으니 완전 큰 그림 그리는 거지.
벌써부터 동네 유명한 식당이랑 바(주점)들이 여기 숟가락 얹으려고 러브콜 보내고 있다니 완성되면 폼 좀 살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