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리튼 마을 또 산불 터짐... 21년 참사 복구도 안됐는데 유적지 조사비 폭탄까지 맞은 근황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리튼(Lytton) 마을이 2021년에 일어난 끔찍한 산불 피해에서 아직 벗어나지도 못했는데, 또다시 산불이 발생해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어.

톰슨-니콜라 지역구(TNRD,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내의 지방 행정 구역)는 블루 스카이 컨트리(Blue Sky Country)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마을 내 1번 고속도로 동쪽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어.

20년 넘게 리튼에 살았던 80세 에릭 할아버지는 2021년 산불로 머리와 팔에 1도, 2도 화상을 입으셨는데, 아직도 집을 구하지 못하셨다고 해. 그래도 마을 사람들과의 끈끈한 정 때문에 여전히 리튼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셔.

2021년 6월 30일에 발생한 산불은 캐나다 최고 기온인 섭씨 49.6도를 기록한 바로 다음 날 터졌어. 당시 산불로 마을 대부분이 타버렸고, 안타깝게도 주민 두 명이 목숨을 잃었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1억 4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재건된 집은 고작 20채뿐이야. 산불 전에는 210명 정도 살았는데 지금은 75명 정도만 남아있어.

BC주 감사원장(Auditor General, 정부 기관의 재정이나 업무를 감사하는 직책)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복구가 늦어지는 이유가 꽤 복잡해. 주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재난 복구 시스템이 부족했고, 주민의 60%가 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거든.

게다가 문화유산보존법(Heritage Conservation Act,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나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에 따라 원주민 유적지 위에 집을 짓지 않기 위해 고고학적 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 비용이 집당 2만 6천 달러에서 최대 8만 2천 달러까지 들어간다고 해. 주정부에서 최대 2만 달러까지 지원해주지만, 나머지는 오롯이 주민들이 감당해야 해서 집을 다시 짓는 걸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어.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짐이 너무 무거워 보이는데, 하루빨리 이 상황이 잘 해결되고 모두가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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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문화유산보존법에 따라 원주민 유해나 유물 위에 집을 짓지 않기 위해 고고학적 조사 비용이 많이 든다”니요. 낡은 맥주병이나 허드슨 베이 담요 같은 대단한 발견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가 BC주 어디에서도 다시는 집을 짓지 않으려는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우리는 문화유산보존법에 인질로 잡혀 있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만약 집을 짓다가 중요한 유물을 파내게 된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덮어버리는 게 상책이겠네요
GE •
    
말하는 거 보니 진짜 집 지으려다 조사비 폭탄 맞아본 느낌인데, 실제로 견적까지 받아보고 접은 거야?
ㅇㅇㅈ •
    
견적까진 안 가봤고, 주변에서 조사비 8만 불 소리 듣고 다들 손절하는 거 봤습니다. 그 돈이면 집 한 채 더 짓지 그걸 땅 파보는 데 쓰겠습니까
ㅊㅋㅊㅊ •
혹시 교회에서 시작된 건가요. 이 정도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JA •
리튼의 방화범이 겨울잠에서 깨어난 모양이네
DA •
숲 속에 집을 지으면 불탈 것을 각오해야 하고, 분지에 집을 지으면 홍수가 날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이걸 산불이라고 부른다면 의견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겠네요
DE •
고고학 조사 비용 진짜 어이가 없네. 도대체 누가 이런 걸 하고 있고 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거야?
DO •
    
북미 쪽은 원주민 유적 건드리는 걸 남의 안방 부수는 급으로 쳐서 법으로 꽉 묶어놨거든. 강제로 인디아나 존스 찍게 생겼는데 그 제작비를 집주인한테 전부 청구하는 꼴이지
ㅋㅁㅋ •